나는 이른바 보수 정치인들의 최근 행태에서 어떤 공통점을 느낀다. ‘태극기 부대’로 통칭되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온 것처럼 보인다. 아무나 ‘종북 좌파’로 몰아붙이거나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마치 성인처럼 받들어 모시는 행태가 그러하다. 극우 유튜버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이나 반민특위 해체까지 옹호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나 의원의 반민특위 발언에서 짙은 기시감을 느낀 이유다. 보수 정치인과 극우 유튜버들은 한결같이 자유민주주의자를 자처한다.
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요체가 결국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나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타인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법치주의나 삼권분립 같은 제법 수미일관한 제도가 만들어진다. 호남과 북한에 대한 저주·경멸이 정체성인 이들을 부추겨 표나 얻으려는 보수 정치인들의 행태는 결국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귀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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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규명까지 김영미 PD의 취재는 계속된다 [취재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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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규 편집국장
357. 첫 기사가 200자 원고지 77쪽 분량. 지금까지 쓴 스텔라데이지호 기사는 200자 원고지 총 357쪽 분량. 시대를 거스르는 롱폼 저널리즘. 처음부터 화자를 ‘나’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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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선족 엄마가 보낸 이메일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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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기자
댓글에 무덤덤한 편이다.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웬만하면 다 읽는다. 유쾌한 댓글만 있는 건 아니다. 독자의 반응은 새겨들어야 하지만, 종종 내용 없는 인신공격성 댓글로 가득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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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가 독자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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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안녕하세요.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정통 시사 주간지 〈시사IN〉의 주진우 기자입니다. 20년 가까이 주 기자로 살았습니다. 이렇게 오래 기자를 할 줄은 저도 몰랐어요. 저는 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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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볼턴 탓이라고?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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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희 기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국내 전문가들의 공적이 되다시피 했다. 2월27일 북·미가 거의 합의에 도달했는데 2월28일 오전 볼턴 보좌관이 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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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수술 산부인과’를 알려달라는 독자들의 메일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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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기자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지만 기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건 늘 긴장되는 일이다. 지난 연말에도 메일을 한 통 받았다. 기사를 잘 읽었다고 시작되는 메시지에는 내가 쓴 기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