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양한모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집니다.”
‘기밀 유출’ 논란을 부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그림)이 5월27일 본인 페이스북에 쓴 글. 그가 ‘친한 고교 후배’라고 쓴 ㄱ 참사관은 “대학 졸업 후 30년 넘게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라고 주장. 여당과 검찰에 고발된 강 의원 가슴, 미어지는 게 아니라 ‘쫄았던’ 건 아닐지.

“칸 영화제 소식 보고 문재인 정부 생각났다.”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월27일 당 대표 주재 상임위원장·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 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알랭 들롱이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알랭 들롱의 데뷔작은 〈태양은 가득히〉다→작중 배역은 톰 리플리다→자신의 거짓말을 스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이 여기서 나왔다→문재인 정부의 거짓말이 생각났다.’ 범인들은 가히 따라잡기 힘든 이 파괴적 사고 양식을 ‘나나이즘’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현장은 지옥과 같았습니다.”지난 5월26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끝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시민들이 “‘살려달라’ 절규했다”라고도 서술. 다음 날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종교 용어를 너무 많이 쓴다’는 지적이 나오자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지 내가 쓴 용어가 아니다’라고 주장. 최순실·박근혜 ‘2위 일체’와 황교안 권한대행으로 이어지던 ‘헬조선’이 요순시대였단 말이지?

“2년 전에는 좋은 나라였다는 뜻인데, 국민들이 납득하겠나?”5월27일 KBS 라디오에 출연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황교안 대표의 ‘지옥’ 발언에 대해 한 말. “좋은 나라를 2년 만에 지옥을 만들었다는 뜻인데” “지옥보다 더 나쁜 데는 어디인가?”라고 덧붙여. 찾아보니 이런 이야기를 ‘납득’하는 분도 존재. 5월26일 페이스북에 현 정부가 ‘최순실보다도 못하다’고 쓴 이언주 의원. ‘지옥론자’들에게 팁 하나. 지옥과 달리 이 나라는 거주민이 원하면 어렵지 않게 떠날 수 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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