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어느 날,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가 된 글에서 장자연씨는 유력 인사들에게 술자리·잠자리 접대를 강요당했다고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여배우의 유언은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3월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SBS를 통해 공개된 장자연씨의 편지가 가짜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과대망상증을 갖고 있는 전모씨가 2009년 사건 당시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기초하여 고인의 필적을 흉내내어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전씨는 무슨 이유에서 230장에 이르는 편지를 위조해 꽁꽁 숨겨둔 것일까? 꽃 같은 여배우는 왜 목숨과 맞바꾸면서 ‘거짓말’을 한 것일까? 경찰은 편지가 가짜인 만큼 재수사는 없다고 발을 뺐다. 편지 공개 이후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전 사장 간에 벌어진 진실 공방도 묻혔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진 조우혜3월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SBS가 공개한 장자연씨 편지가 ‘가짜’라고 발표했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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