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의 4차 방북, 이것이 달라졌다 남문희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10월7일)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나뉜다. 방북 사절단의 일원인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보다는 좋았지만 갈 길이 멀다(a long haul)”라는 신중한 반응을 내놓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보다 전향적이다. 10월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청와대를 찾은 그는 “오늘 북한 방문은 상당히 좋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며 방북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월9일(현지 시각) 백악관 북·미 앞에 다시 놓인 비핵화 방정식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10월7일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동안 그를 수행한 미국 관리들 역시 별실에서 북측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북측 관리들은 11월6일 치러질 미국 의회 중간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평양을 방문하면 “멋진 일”이 될 거라며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행을 기대했다고 한다. 특히 북측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후덕하다.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지금 여기서 만날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 ‘도둑적으로’ 완벽한 다스 실소유주의 탄생 김연희 기자 10월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이 판결을 받았던 이곳에서 또 다른 전직 대통령 한 명이 법정 선고를 받았다. 피고인 이명박.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7070만원을 선고했다.선고가 내려진 법정에 이명박 피고인은 나오지 않았다. 선고 공판 생중계가 결정되자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드나드는 모습이 방송되면 국격을 해칠 수 있다”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신 이명박 피고인의 변호인 6명 ‘재판 거래’ 핵심 인물의 증거 인멸은 어떻게 가능했나 김은지 기자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현 변호사)은 양승태 사법부 ‘재판 거래’ 의혹의 핵심 길목에 있다. 차관급 고위 법관이었던 그에 대한 혐의는 법원행정처 처장을 지낸 박병대 전 대법관 등과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 이어진다.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수사가 중요한 이유다. 법원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적극 ‘방어’한다는 의심을 샀다. 유 전 연구관 사무실에 대해 세 차례 청구된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했다. 그사이 유 전 연구관이 관련 자료를 파기했다. 그에 대한 구속영장 또한 기각했다(아래 표 참조). 유 전... 기자들의 시선 - 청소년 수당 시사IN 편집국 고재열 기자 scoop@sisain.co.kr 떠난 이의 빈자리 축제는 여러 문화예술 행사 중 ‘진정성’과 가장 멀리 있다. 당장 축제에 온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10월17일 지병으로 타계한 정삼조 남도문화디자인 연구소장은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만족시켰던 드문 인물로 꼽힌다. 지역 정체성에 근거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늘 근본 질문을 던졌던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남도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안타까워했다.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세계김치문화축제 등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그는 축제가 남녀노소 모두가 어울렸던 ... 시사IN 제580호 - 백종원 현상과 자영업의 덫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평화'로 이어지는 경의선 기찻길 COVER STORY IN '백종원 현상'에서 자영업의 함정 보이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에피소드마다 이슈가 된다. 백종원 대표는 국감에 참고인으로도 출석했다. 이쯤 되면 '백종원 현상'이다. 백종원이라는 캐릭터는 자영업 시장의 모순 구조를 드러낸다. • "프랜차이즈 못 이기면 식당 하지 마라" ISSUE IN • 쌍용차 파업 현장에서 해군은 무얼 한 걸까 • '망 사용료... “김성태는 원래 그런 인간이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김성태는 원래 그런 인간이다.” 10월18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항의 시위로 정회되자 자신의 질의 시간을 빼앗지 말라며 한 말. 보수의 골이 이렇게 깊어서야, 통합 참 잘 되겠습니다. “좌파가 아니라 좌파 할아버지가 와서 지적하더라도, 자기들이 그런 문제점을 안 만들었어야죠.” 사립 유치원 비리 문제를 폭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말. 한 사립 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좌파’ 색... 기사 후~폭풍 장일호 기자 제579호 ‘누리과정 2조원 보조금이 아니라서?’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한 카드뉴스가 〈시사IN〉 인스타그램(@sisain_editor)과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비리 유치원’ 문제를 다룬 내용이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에 인스타그램에서 557명이 ‘좋아요’를, 21명이 댓글을 달았다. “오랜만에 일하는 국회를 봤다”라며 박용진 의원을 응원하고 칭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김연희·이명익 기자와 김영... 독자와의 수다 장일호 기자 독자 번호:117070084 이름:박일호(가명·29) 주소:세종시 장군면 박씨는 4년 전 회사를 따라 세종시로 이주했다. 허허벌판이었던 지역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과정도 고스란히 목격했다. “앞으로도 10년은 계속 공사할 거라고 해요.” 세종시의 비싼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건설 노동자들이나 외국인 노동자, 박씨처럼 1인 가구는 세종시 중심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장군면에 많이 산다. “시내에는 원룸이나 투룸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여기가 일종의 ‘게토’인데, 여기 사는 사람들의 인생을 조명하는 기사도 있으면 좋을 ... Free Imperial party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사립유치원 “지원하되 간섭 말라” 주장 들여다보니 이상원 기자 10월5일 국회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불청객’이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유치원 경영자 300여 명은 전면 스크린을 몸으로 막아 발제문을 가리고, 토론자들을 둘러싸며 항의했다. 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단순 해프닝이라고 보기에는 해묵은 갈등이 꽤 심각한 사건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립 유치원 비리에 대한 최초의 토론회”라고 말했다. “제목에 ‘유치원’이 들어가는 국회 토론회를 전부 확인해봤더니, 유치원 단체를 ... 노회찬 의원이 떠난 지 79일째, 그가 없는 국감이 시작되었다 글·사진 김흥구 (사진가) 10월10일부터 2018년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10월28일까지 20일간 이어진다. 국정감사 대상 기관은 지난해보다 50개 늘어난 753개이다. 국감 첫날부터 ‘퓨마를 닮은 고양이’에서부터 ‘인공지능 스피커’까지 언론의 관심을 끌 만한 각종 소품이 등장했다.진정한 고수는 말만으로도 피감기관장의 백기 투항을 이끌어낸다. 이번 국감 땐 있어야 할 그 고수가 없다. 신문지 한 장으로 구치소의 수감자 과밀 수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의원, 매번 촌철살인으로 피감기관장을 꼼짝 못하게 한 의원. 노회찬 의원이 떠난 지 79일째. 그가 없는 국감 그래미 어워드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흥미로운 소식을 전한다. 바로 그래미 어워드에 관한 뉴스다. 그 전에 먼저 그래미상의 가까운 과거가 어땠는지를 복기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그래미 어워드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그래미상은 개최지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변경해 시상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60회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처참했다. 힘을 잔뜩 주었지만 시청률은 20% 이상 빠져버리고 말았다. 기실 그래미 어워드의 위기는 예고되어왔다. 시청률 하락세를 걷는 와중에 무대를 뉴욕으로 바꾸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효과는커녕... 수십억 년의 역사가 만화로 나왔다 박성표 (〈월간 그래픽노블〉 전 편집장) 앙코르와트를 여행한 적이 있다. 12세기 건축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거대하고 정교한 앙코르와트는 눈이 닿는 곳마다 다양한 부조(浮彫)를 새겨 그들의 신화와 역사를 기록했다. 인류는 항상 글에 앞서 미술로 역사를 기록해왔다.라스코 동굴 벽화,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보라. 구석기 시대에도 인간은 동물과 자신의 삶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렇다면 우주와 지구의 역사 역시 기록되어야 마땅하다. 인류의 문명 역시 우주의 일부니까. 〈알파-우주, 지구, 생물의 탄생〉은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인류가 등장하기까지 과정을 만화로 기록하려는 담대한 지구 반대편에서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 천관율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다”라고 유명해진 책이다. 올해 9월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 책을 돌려 화제가 됐다. “정치란 국민의 눈높이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담은 책”이라는 독후감(기동민 의원)도 나왔다. 틀린 말은 아닌데, 밋밋하게 요약하기에는 좀 섭섭한 책이다. 실제 내용은 훨씬 도발적이고 논쟁을 부추긴다. 독자로서 갸우뚱하게 되는 대목이 적지 않다. 이렇게까지 단언하기 어렵다 싶은 강한 주장도 여럿 나온다. 하지만 ‘공자님 말씀’을 주워섬기는 책과는 비교할 수 없이 한껏 생각... 휴전선 넘어서 평양에 당도한 돌배 향 글 고영(음식문헌 연구자)·사진 신선영 기자 “문배술의 고향은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함께한 4·27 남북 정상회담의 만찬주였던 문배술에 대한 청와대의 설명이다.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86-가’호인 문배술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함께한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만찬주로 올랐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 때는, 만찬주는 아니어도 반주로 식탁에 올랐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늘 함께한 술이다.문배술. 지금은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검암2로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나카무로 마키코 외 지음, 윤지나 옮김, 리더스북 펴냄 “얄팍한 사람은 운을 믿는다. 강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를 믿는다.” 인간이 세상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면, 세계는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지도 모른다. 바람직한 ‘결과’로 귀결되는 ‘원인’을 선택해서 행동하면 그만이니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감(感)이나 경험 심지어 ‘근거 없는 썰’에 휘둘려 엉뚱한 투자를 하거나 회사·국가 차원에서는 정책 오류를 범하곤 한다. 이 책은 데이터가 한없이 양산되는 빅데... 사건의 주어 제대로 부르자 오수경 (자유기고가) 1998년, 이른바 ‘X양 사건’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한 여성 배우와 H씨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된 것이다. 비디오로 유통된 이 동영상은 요즘처럼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안 본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당시 뉴스 기사에 따르면 ‘음란물 암시장에서 유통 초기 100만원까지 이르던 이 비디오가 단 두 달 만에 1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으로 떨어질 만큼’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었다. 결국 그녀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으며, 검찰은 상대 남성이 고의로 동영상을 유포한 게 아니라... 아이를 조건 없이 믿나요? 이준수 (삼척시 도계초등학교 교사) 어쩌다 보니 발령 이후 3, 4학년 담임을 연거푸 맡았다. 올해는 여섯 번째 4학년 담임이었다. 학교 사정과 학생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3, 4학년은 교사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왜냐하면 저학년을 거치며 어느 정도 학교에 적응했고, 사춘기의 격렬함이 폭발하기 전의 아이들이라 비교적 평화롭고 즐겁게 학급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부모의 관계도 크게 삐거덕거릴 일이 적다. 일단 부모 손이 예전보다 덜 간다. 머리 감고, 이 닦고, 옷 입기 같은 기본 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다. 또한 인지능력이 발달해 추상적... 시인 허수경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 오은 (시인) 누나, 나는 이제야 편지를 써. 누나의 투병 소식을 듣고도 쓰지 못했던 편지를, 이제야 써. 몇 번이나 쓰려고 했는데, 두 줄 이상을 쓸 수 없었어. 너무 슬펐어. 너무 괴로웠어. 괘씸한 동생을 부디 용서해줘. 누나를 처음 만나던 날이 떠올라. 누나의 두 눈에는 그리움이 그렁그렁 들어차 있었지. 한국에 왔는데, 뭐가 그리 그리울까 싶었지. 돌아오고 나서도 그리움이 여전히 생생할 수 있다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지. 생각해보면, 누나는 돌아오던 날에 다시 떠날 날을 가늠하고 있었던 것 같아. 누나가 활짝 웃을 때 속으로는 꺼이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