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피니언 바통을 넘기며 차형석 편집국장 스쳐 지나갔는데 나중에 곰곰이 되짚어보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2015년 말에 했던 한 인터뷰가 그랬습니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장관급 고위직을 지낸 후 귀촌한 한 인사를 취재할 일이 있었습니다. 과거에 그가 관여한 단체에 분란이 일어났고, 사건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누군가 갈등을 하고 있다면 누가 100% 옳고, 누가 100% 잘못하는 싸움은 없다. 잘못을 굳이 따지자면 60대 40이거나, 70대 30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사건 조사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결과가 100대 0이었다. 기자들의 시선 - 이은기 기자 이은기 기자 이 주의 재판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542일 만인 4월22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김 전 청장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사전에 경비기동대를 적정하게 배치하지 않고, 참사 직후에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하지 않아 참사를 키웠다고 본다. 김 전 청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참사 당시 경찰 배치가 부족하지 않았다” “핼러윈 기간에 10만명이 방문한다는 정보만 가지고 압사 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자의적이고 단순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이태원 참사 기자들의 시선 -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이 주의 자연재해4월22일 오전 7시50분쯤 경북 칠곡군 서쪽 5㎞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36도, 동경 128.35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다. 이에 따라 칠곡군, 성주군, 구미시 등 경북 일부 지역에서 진도 최대 V(5)의 진동(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불안정하게 놓인 물체가 넘어지기도 하는 수준)이 감지됐으나, “인명이나 재산 피해 신고는 아직 없다”라고 경북소방본부는 밝혔다. 이 주의 선거인도양 섬나라인 몰디브의 친중 여당인 국민의회(PNC)가 4월21일(현지 시각) 익명의 독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하은 기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저의 할머니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분이셨습니다. 할머니는 1930년대생이었으니, 그 시절 태어난 여성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였을 것입니다. 정규교육은 고사하고,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는 글을 가르쳐주는 멋진 어른도 없었나 봅니다. 할머니는 아주 오랜 시간을 ‘까막눈’으로 살아야 했습니다.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할머니에게도 늦게나마 글을 배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노인대학’에서 한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한글을 유창하게 읽고 쓰진 못하셨습니다. 그 ‘스코티’ 보러 봄나들이 가자 고제규 기자 박미소 기자가 취재한 사진에 눈길이 머물렀다. 가장 큰 공룡 골격과 작업자를 한 컷에 담아 티라노사우루스 크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재미있어서 우주·천체·공룡을 ‘부전공’하는, ‘내 이름은 스코티, 지상 최대 티라노지(제867호)’ 기사를 쓴 김연희 기자다.‘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특별전을 취재한 계기는? 행사 기사?지난 설 특집 기획에 ‘공~룡 공룡 설날은 어저께~고요~?’를 기고한 박진영 박사를 통해 알게 됐다. 특별히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공룡 연구 200주년의 해이기도.기사에 나온 스코티 레플리카(복제품)는 전 세계적으로 ‘흰 구름’ 고장의 200번째 소식지 진안·김연희 기자 흰 구름이 마을을 둘러싼 산들의 머리에 닿을 듯이 떠 있었다. 지명이 단박에 이해되었다. 전북 진안군 백운(白雲)면. 218.6㎞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이 백운면 신암리의 데미샘에서 출발한다.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의 일부로 수박·사과·고추 농사를 짓는 주민이 많다.백운면에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올해 4월 200호를 맞이한 마을 소식지 〈백운〉이다. 2007년 7월 창간해 달마다 주민들을 찾아간다. 지역의 기성 언론들도 자생력을 잃어가는 시대에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을 소식지가 17년째 발행을 이어가는 것은 보기 “이것도 인권이야?” 물을 때, 가장 먼저 답한 ‘공감’ 20년 [사람IN] 김은지 기자 ‘공감’이 20년을 맞이했다. 국내 최초로 공익 활동을 전업으로 하는 비영리 변호사 단체다. 4명으로 시작한 공감은 현재 박영아(50)·김지림(35)·장서연(46)·조미연(35)·황필규(56) 변호사(왼쪽부터) 등 12명이 함께하고 있다. 첫발을 디딘 2004년은 다양한 인권 이슈가 태동하던 때였다. 장애·이주·성소수자 등 당시만 하더라도 인권 담론에 잘 들어오지 않던 사건에 공감이 나섰다.산업연수생 개념에 머물던 이주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2007년 여수 외국인보호소에서 불이 나 구금돼 있던 이주민 10명이 김은지의 뉴스IN ‘시즌 2’도 기대해주세요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 〈경향신문〉 유튜브 ‘구교형의 정치 비상구’,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이 4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 모였다. 정치권에서 실패한 빅텐트, 우리가 쳐보자는 야심 찬 기획이었다. 이름하여 ‘2024 총선 빅텐트’. 최한솔 PD가 총선 당일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어진 생방송을 총괄했다.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개표방송이었다.3사 합동 ‘총선 빅텐트’라니 듣자마자 혹했다. ‘뭉치면 강하다’라는 말도 있잖나. 우리 채널에서 총선 개표방송을 하려니 엄두가 안 났는데 3사가 김제동은 다시 꽃밭에 닿을 수 있을까 [프리스타일] 이상원 기자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난 김제동씨는 평소 이미지와 달랐다. 예의 ‘사이다’는 없었다. 자꾸 단어를 고르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렇게 10분쯤 부연하고 나서도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 이렇게 말하면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려나… 모르겠네요, 알아서 잘 써주시겠지.” 말과 달리 얼굴은 불안한 기색이었다.그는 여러 차례 ‘두렵다’고 했다. 말과 행동의 뉘앙스가 자꾸 곡해된다는 것이다. 최근 신간 출판기념회에 대한 보도조차 진의와 다르다고 했다. ‘김제동씨가 과거의 사회적 발언을 후회한다’는 보도에 대해서 ‘사람들과 장벽 없이 대화하고 “우리 철이는 빨갱이가 아니었다”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변론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부실한 것은 기본권 침해일까? 이를 다투는 기후위기 헌법소원의 첫 공개 변론이 4월23일 열린다. 2020년 3월 청소년 기후활동가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지 3년 만이다. 그사이 ‘청구인’에 시민사회단체와 영유아 등 시민이 추가되었다. 이들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계획이 부실해 2030년 이후를 살아갈 세대에게 막대한 부담과 피해를 전가한다”라고 호소했다. 최근 5년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열린 기후 소송에서는 정부의 대응 부실이 국민이 건강하게 살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단을 내놓은 바 ‘진보의 척탄병’이고자 했던 홍세화에 대한 사소한 기억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작가, 언론인, 사회운동가, 장발장은행장, 전 진보신당 대표 등. 여러 직함이 있는데, 그가 쓴 책을 청년기에 감명 깊게 읽어서인지, 나에게 홍세화는 ‘홍세화 선생’이다. 기사 마감 작업을 하던 4월18일 정오. 그의 부고를 접하고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지금은 아니지만 십몇 년 전에 근처 동네에 살아 더러 만날 일이 있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출간 이후 그가 귀국해 벌인 활동이나 기여 같은 큰 얘기보다 동네에서 마주쳤던 ‘사소한 기억들’이 먼저 떠올랐다.스물대여섯 명이 참석한 한 진보 정당 지역 모임에 가본 적이 있다 일제히 윤석열 정부 ‘비선 의혹’ 제기한 조중동 [기자들의 시선] 김은지 기자 이 주의 사설4월17일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카드가 검토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 날 보수언론은 일제히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중대 인사가 공식 조직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고 권한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검토된다면 정상적인 국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조선일보〉)” “대통령실 공조직은 전부 금시초문이란 반응이어서 비선 라인이 가동됐다는 관측도 나온다(〈중앙일보〉)” “만약에 대통령 부부의 측근 그룹이 기획했다면 대통령실 내부의 업무 난맥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늙은 농민과 젊은 기후활동가 이오성 기자 얼마 한 단체의 창립 기념행사에 다녀왔다. 농산어촌에서 미래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애써온 단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날 청년세대를 보기는 어려웠다. 이제는 백발이 된 ‘농민 활동가’의 모습을 반갑게 맞았을 뿐이다. 농촌이 고령화되는 만큼 농민 활동가도 고령화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기후위기 관련 행사는 완전히 다르다. 대다수가 청년세대다. 스타트업 창업자, 금융 투자자도 관심을 보인다. 단체 활동가 중에는 변호사, 고학력 유학파도 있다. 이들은 낯선 외국 자료를 가공해 눈길 가는 보고서를 작성할 줄 안다. 공동체의 미래를 위 책 보는 이가 적어도 시 읽는 이가 줄어도 장일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4월18일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중 책을 단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인 종합독서율은 43%. 10명 중 6명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 와중에 창비시선이 500호, 문지 시인선이 600호를 펴냈다. 임지영 기자가 그 의미를 짚었다.시집이 꾸준히 나온다는 게 어떤 면에서는 경이롭다.시의 전성기가 언제였는지 궁금증이 있었는데 문지 시집의 경우 대부분 출간된 해에 재판을 찍는다고 했다. 꼭짓점의 전성기보다 꾸준히 찾은 독자들이 있다는 의미이고 역사가 쌓여 구간의 ‘계단뿌셔클럽’의 명랑 계단 정복기 김영화 기자 맛집을 갈 땐 1층인지, 아니면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인지부터 확인한다. 혹여 건물 앞에 5㎝ 문턱이라도 있다면 갈 수 없다. ‘핫플’로 불리는 동네였지만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식당 찾는 게 늘 일이었다. IT 회사에서 일하던 박수빈씨(35·오른쪽)와 이대호씨(34)는 점심을 먹으며 자주 푸념했다. “앱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시대인데, 왜 도대체 이런 서비스는 없는 걸까요?” 지도 앱에 올라와 있는 맛집 리뷰처럼 계단 정보도 알 수 있으면 했다. 기획력 좋은 박수빈씨의 제안에 “한번 사이드 프로젝트로 해보자”라며 이대호씨가 화답했 “주민들이 다 함께 씩씩이를 살렸습니다” [사람IN] 김다은 기자 두 달 전 태어난 고양이 씩씩이는 얼마 전 죽을 고비를 넘겼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을 가로지르는 20m 높이의 고가도로(내부순환로) 아래에 나흘간 갇혀 있었던 것이다. 홍제천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상공에서 나는 가느다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씩씩이를 발견했다. 3월16일, 아직 도톰한 겉옷을 입어야 하는 쌀쌀한 초봄이었다. 밤에는 4℃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어미 없는 새끼 고양이가 밥도 물도 없이 홀로 견디기엔 추운 날씨였다.주말 내내 중고거래 앱 ‘당근’의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씩씩이를 구조할 방법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며칠 선거방송심의위 민원, 국민의힘이 넣었다며?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김백 YTN 신임 사장이 4월3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의혹’ 보도,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등을 불공정·편파 보도 사례로 지목했는데, 박민 사장 체제로 바뀐 KBS 행보와 판박이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위)의 법정 제재는 역대 최다를 경신 중이다. 김영화 기자가 선방심위의 ‘존재감’을 정리했다.‘입틀막 심의’라는 비판이 나온다.제21대 총선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의 9배나 법정 제재가 쏟아졌다. 법정 제재는 추후 방송사의 재허가, 재승인 심사 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조선일보〉와 전태일재단의 협업이 남긴 질문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조선일보〉가 최근 노동시장 불평등 문제를 10회에 걸쳐 1면에 올렸다.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태일재단’과 공동기획했다. 연재가 끝나고 사흘 뒤인 3월25일 전태일재단 이사회는 한석호 재단 사무총장에게 사퇴를 권했다. 이 정도 사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쳤어야 한다는 이유다.〈매일노동뉴스〉에 따르면 한 사무총장은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진행 단계와 과정마다 이사장에게 보고했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기획을 제안했을 때 재단은 원·하청을 비교하되 정규직과 양대 노총을 비판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모든 세월호 참사 그후, 아빠가 카메라를 들었다 김영화 기자 오후 4시16분이 되자 알람이 울렸다. 문종택 감독이 말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을 보여주었다. ‘우리 지성이’라는 짤막한 한 줄이 쓰여 있다. 딸을 떠나보내고 10년간 매일 “전화 오듯” 알람이 대신 울렸다. 손에 쥔 휴대전화 케이스에 붙은 ‘416TV’라는 큼지막한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름이다. “국가도 안 나서, 기자도 안 나서, 그러니 내가 해야지.” 4월1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문종택 감독이 말했다. 단원고 2학년 1반 지성이 아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카메라를 들었다.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 북미 대륙 찾아온 개기일식 [기자들의 시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하늘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화려한 전광판이 줄지어 선 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하늘을 향했다. 달이 서서히 태양을 가리고 대낮인데도 컴컴한 어둠이 사방을 뒤덮었다. 4월8일(현지 시각)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북미 대륙 상공에서 펼쳐졌다.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거의 같다. 이번 개기일식은 달이 움직이는 경로를 따라 멕시코에서부터 미국을 거쳐 캐나다 동부 지역까지 관측할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더보기